2014.02.11 여우주연상 후보 발표
올해 선정된 여섯 명의 여우주연상 후보는 무한한 에너지를 보여준 배우들입니다. 그들은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으로 맡은 배역을 소화해서 연기가 아닌 실제 캐릭터 (인물) 처럼 관객에게 다가왔습니다. 올해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배우는 많았지만, 지금 소개하는 여섯 명의 배우들은 그중에서도 특별한 인상을 남긴 배우들입니다.

배우 김주령은 고(故) 곽지균 감독의 영화 <청춘> (2000) 으로 연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살인의 추억 > (2003), <너는 내 운명> (2005), <멋진 하루> (2008), <도가니> (2011) 등의 작품에서 조연으로 활동하였으며 이성강 감독의 <살결> (2005)에서 보다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잠 못 드는 밤> (2012) 은 그녀의 대표작이자 첫 장편 주연작으로, 결혼과 삶의 선택에 마주한 젊은 부부를 지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사려깊은 연기로 보여주어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배우 박지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무대미술을 전공하였고, 유지태 감독의 <마이 라띠마> 로 장편 데뷔하였습니다. 태국여인 역할에 한국인 배우를 캐스팅했다는 모험에도 불구하고 평범하지 않은 선택과 역할에 도전, 강렬한 연기로 영화계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배우 양조아는 <가시꽃> 에서 온화하고 친절해보이는 모습 뒤에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간직한 젊은 여자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여러 단편에 출연하였으며 <가시꽃>은 첫 장편 데뷔작입니다.

윤진서는 <올드보이> (2003)에서 주인공 우진의 누나로 가장 잘 알려진 배우로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2005), <바람피기 좋은 날> (2007) 및 장률 감독의 <이리> (2008) 등 20여 편의 영화의 주조연으로 연기폭을 넓혀왔습니다. 박은형 감독의 <그녀가 부른다> 에서 그녀는 남들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독립적인 여자 역할을 맡아, 한국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주인공 캐릭터를 설득력 있고 공감가는 인물로 잘 소화하였습니다.

배우 정유미는 동년배의 여배우들 중 가장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 연기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사랑니> (2005), <가족의 탄생> (2006), <카페느와르> (2009), <내 깡패같은 애인> (2010) , <조금만 더 가까이> (2010), <도가니> (2011) 등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홍상수 감독 작품중 5번째 출연한 영화인 <우리 선희> 에서는 학교에 추천서를 받으러 갔다가 그녀에게 반한 (적이 있는) 세 명의 남자와 조우하게 되는 영화과 졸업생 선희 역을 연기하였습니다.

떠오르는 신예 정은채는 영국 세인트마틴에서 패션을 공부하다 모델로 일하던 중 <초능력자> (2010) 의 조연으로 영화계에 데뷔하였다.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에서 인생의 갈림길을 맞닥뜨린 젊은 여성의 모습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하여, 주목 받았다.
그 외에도 많은 득표를 받은 배우들이 있는데 <앵두야, 연애하자> 의 류현경, <미스진은 예쁘다> 의 진선미, 그리고 <환상속의 그대> 에 출연한 이영진, 한예리가 있었습니다. * 박지수, 양조아, 정은채는 여우주연상 후보뿐만 아니라 신인배우상 후보에도 올라 있습니다.
2014.02.10 남우주연상 후보 발표
저예산-독립영화가 상업영화와 비교하면 개봉관이 많거나 홍보에 많은 예산을 쏟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타 파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2013년에 국내에서 개봉한 60편 이상의 저예산-독립영화에서는 신인배우, 경력 배우, 유명 스타들의 열연으로 아주 다양한 연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 선정된 여섯 명의 남우주연상 후보는 한 해 동안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젊고 기대되는 배우들입니다.

배우 강신효는 신연식 감독에게서 연기 수업을 받았고, 신연식 감독은 그의 가능성을 믿고 자신의 장편 독립영화 <러시안 소설>에 주연 배우로 캐스팅했습니다. 영화 속 캐릭터 ‘신효’라는 인물은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젊은 작가로 자기만의 문학적 색깔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데, 그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입니다. 또한, 그는 신 감독의 <배우는 배우다>에서도 아주 인상적인 조연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배우 김수현은 그동안 26편의 작품에 출연해 왔습니다. <베를린>(2012)을 제외한 류승완 감독의 모든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했고, 그 외에도 <파이란>(2001), <고양이를 부탁해>(2003), <올드 보이>(2003)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습니다. <잠 못 드는 밤>은 그의 첫 장편 주연작으로, 김주령 배우와 함께 불확실한 미래를 바라보는 젊은 부부를 사실적으로 그려내었습니다.

배우 남연우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였고, 그의 장편 데뷔작인 <가시꽃>에서 아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그는 여러 단편에 출연하였고 방은진 감독의 <용의자 X>(2012)에서도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잉투기>에서 배우 엄태구의 연기를 본 많은 관객이 배우 류승범을 연상합니다. 단지 연기 스타일이 비슷해서가 아니라 엄태구가 그의 형인 엄태화 감독 (신인감독상 후보)와 함께 작업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엄태구는 김중현 감독의 <가시>(2002)에서도 주연을 맡는 등 다른 감독과도 많은 작업을 하며 통해 자신의 영화 경험을 쌓았습니다.

스무 살, 약관의 나이지만 배우 이다윗은 영화와 TV를 통해 십 년 동안 연기 경력을 쌓았습니다. 또한, <시>(2010), <고지전>(2011), <로맨스 조>(2011), 그리고 <더 테러 라이브>(2013)에 출연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명왕성>에서 그는 한국 엘리트 고교의 치열한 경쟁에 희생되어 극한까지 치닫는 한 학생의 역을 잘 보여주었고 그는 혼란 속 절제된 성격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잘 소화해 내었습니다.

이준은 모델로 데뷔해서 아이돌 그룹인 엠블랙의 멤버로 스타반열에 올랐습니다. 또한 그는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2009)에서 가수 비가 열연한 라이조의 아역으로 출연하였고, 한 인기배우의 성공과 추락을 다룬 신연식 감독의 영화 <배우는 배우다>에서 첫 주연을 맡았습니다. 그는 역동적이면서도 까다로운 배역에 완전히 동화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득표를 받은 배우들이 있는데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 정재영, <경복>에서 감독과 주연을 맡은 최시형, 그리고 <1999, 면회>의 김창환 배우가 있었습니다.
*강신효, 김수현, 남연우, 이준은 남우주연상 후보뿐만 아니라 신인배우상 후보에도 올라 있습니다.